제11장

안유진의 안에서 들끓는 분노와 끝없는 서러움은 터져 나올 곳이 없었다. 그녀는 ‘와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심할 수가 있어. 나를 망가뜨린 걸로도 모자라? 대체 뭘 어쩌고 싶은 건데? 원하는 게 뭐냐고!”

그녀가 우는 모습을 보자 박이안은 잠시 멍해졌다.

문득 그날 밤, 하진의 어머니가 그의 아래에서 울던 모습이 뇌리를 스쳤다.

당시 방 안은 불이 꺼져 있어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약에 취해 정신이 몽롱했던 탓에 목소리조차 똑똑히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눈가에 입을 맞췄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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