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안유진은 발을 멈췄다. 지금 나한테 하는 말인가?

그녀는 고개를 돌려 박이안을 힐끗 쳐다봤다. 박이안은 여전히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고, 자세도 그대로인 채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내가 헛것을 들었나?

그녀가 막 다시 걸음을 옮기려는데, 그의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내 인내심은 한계가 있어. 나랑 밀당이라도 해보려는 속셈이라면 그만두는 게 좋을 거야. 차라리 솔직하게 털어놓지 그래. 온갖 수를 써서 내게 접근한 이유가 뭔지, 나한테서 뭘 얻어내고 싶은 건지.”

안유진은 이제야 확신했다. 헛들은 게 아니었다.

그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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