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 장

가까워질수록 소만의 목소리도 점점 더 선명해졌다.

"철두 오빠, 저예요, 소만이에요."

"제발 아버지를 건드리지 마세요, 부탁이에요, 지금 바로 돈을 마련해서 보내드릴게요."

"삼만 원이요? 지난번에는... 지금 제가 가진 돈은 이천 얼마밖에 없는데, 혹시..."

전화 저편에는 분명 소만의 아버지만 있는 게 아니었다. 조삼근이 잔디 화단 옆에 도착했을 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이미 "철두"라는 사내로 바뀌어 있었다.

조삼근은 서둘러 다가가 소만과 철두의 대화를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소만 뒤에 서서 듣고 있었다. ...

로그인하고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