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13

서머의 시점

나는 침실 창가에 서서 유리창 너머로 진입로를 바라보았다. 여행 가방은 이미 지퍼를 채운 채 문 옆에 놓여 있었다. 기내용 가방은 침대 위에 반쯤 열린 채로 있었고, 막판에 챙긴 필수품들—휴대폰 충전기, 헤드폰, 프로그램 관련 서류가 든 파일—이 담겨 있었다. 집 안은 주변이 너무 조용하고, 너무 고요했다. 마치 숨을 죽이고 있는 것 같았다.

네 시간. 비행기는 오후 8시에 출발했다.

엄마는 한 시간 전에 학교로 나를 데리러 왔다. 비 속에서 키어런과 마지막 대화를 나눈 직후였다. 우리는 편안한 침묵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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