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39

서머의 시점

복도는 식당의 소란이 지나간 뒤에도 눈이 아플 만큼 환했다. 나는 차가운 벽에 등을 기댄 채 빠르게 뛰는 심장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블레이크의 비웃음도, 온 학교가 지켜보는 앞에서 내가 무너지던 순간도 떠올리지 않으려 했다.

그때 그가 보였다.

키런이 복도 끝, 계단 쪽 그늘에 반쯤 몸을 숨긴 채 서 있었다. 이 거리에서도 그의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는 게 보였다. 오른손은 주머니 깊숙이 찔러 넣고, 왼손은 옆에 힘없이 늘어뜨린 채였다. 그는 다 봤을 것이다. 분명히.

한동안 우리는 그저 서로를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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