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6

키어런의 시점

3층짜리 연립주택의 계단통에서는 곰팡이 냄새와 수십 년 묵은 목재 부식 냄새가 났다. 옷에 배어들어 어디를 가든 따라다니는 그런 냄새였다. 나는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씨브이에스 봉투가 다리에 부딪혀 바스락거렸고, 오른팔은 서머가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감아준 붕대를 감싸듯 가슴 앞에 안고 있었다.

우리 집 문 앞에 다다를 즈음에는 어깨가 긴장으로 굳어 있었고, 화상 부위는 둔하고 끈질긴 통증으로 욱신거렸다. 손상된 신경이 그 감각을 뒤틀리고 이상한 무언가로 번역해내는 방식으로. 주머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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