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75

서머의 시점

브룩이 다시 에반의 곁에 나타났다. 밝고 능숙하게 다듬어진 미소를 띤 채로. 하지만 내가 서 있던 자리에서도—미아가 내 팔꿈치를 단단히 붙잡고, 어서 가자, 더 나빠지기 전에 여기서 빠져나가야 해, 하고 다급하게 속삭이는 가운데—브룩의 자세에 깃든 경직감이 보였다. 그녀는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몸을 가누고 있었다. 더 이상 맞지 않는 조각들을 억지로 붙여놓으려는 사람처럼.

지난 몇 분간의 일이 없었던 것처럼 굴려고 그토록 애쓰고 있었다. 에반이 자신의 손을 뿌리치던 기억을, 그의 눈에 서려 있던 차가운 무시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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