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76

서머의 시점

주자들이 출발선에 자리를 잡았다. 키런이 마지막으로 한 번 관중석 쪽을 올려다보았고, 그 특유의 정확함으로 내 눈을 찾아냈다. 나는 작게 손을 흔들며 입 모양으로 말했다. 넌 할 수 있어.

그가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의 표정이 변했다—집중되고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표정으로, 마치 이미 마음속에서 달리기를 시작한 것처럼, 물리 문제를 풀 때와 똑같은 정밀함으로 모든 변수를 이미 계산해 버린 것처럼.

출발 신호가 울렸다.

선수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 번쩍이는 다리들을 내뻗으며 출발선을 박차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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