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86

서머의 시점

4교시 종이 날카롭고 단호하게 울렸다. 키런과 전화를 끊은 뒤부터 내 주위를 짓누르던 안개를 단번에 걷어내는 소리였다. 다른 아이들이 채 움직이기도 전에 나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가방 지퍼는 반쯤 열린 채 한쪽 어깨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미아가 내 쪽으로 의미심장한 눈빛을 던졌지만, 나는 그 앞을 비집고 지나치면서도 설명할 틈이 없었다. 심장이 어찌나 세차게 뛰는지 목구멍에서도, 손끝에서도, 도서관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에서도 그 박동이 느껴졌다.

복도는 수업을 옮기는 학생들로 빼곡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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