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4

키어런 시점

물리 실험실로 가는 길 중간쯤이었다. 그때 그녀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키어런. 키어런, 잠깐만—제발."

멈추지 않았다. 멈출 수가 없었다.

"키어런." 목소리가 가까워졌다. 뛰어오고 있었다.

계단실 문 앞에서 발을 멈췄다. 돌아보지 않은 채 말했다. "왜."

그녀가 내 뒤에서 미끄러지듯 멈춰 섰다. 가까이 있는 게 느껴졌다. 꽃향기가 나는 비싼 샴푸 냄새가 코끝에 닿을 만큼. 그런 냄새가 가슴을 조여들게 해서는 안 됐다.

"얘기 좀 해야 할 것 같아," 그녀가 말했다. "방금 있었던 일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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