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30

서머의 시점

목요일 아침, 나는 사물함 앞에 서서 손가락을 떨며 자물쇠 번호를 돌렸다. 복도는 조회 시작 전의 혼란으로 북적였다. 윤이 나는 바닥 위에서 운동화가 삐걱거리고, 사물함 문이 쾅쾅 닫히고,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높은 천장에 부딪혀 울려 퍼졌다. 그 무엇도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물함 안에 반으로 접힌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숨이 턱 막혔다. 펼쳐보기도 전에, 나는 그 왼손잡이 특유의 필체를 단번에 알아봤다. 키런의 글씨는 페이지 위에서 불규칙하게 기울어져 있었고, 다친 손에 경련이 일었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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