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51

서머의 시점

정확히 오후 5시, 키런이 커피숍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지쳐 보였다. 백팩은 한쪽 어깨에 걸쳐져 있었고, 눈가에는 너무 오랫동안 스스로를 붙들어 온 사람 특유의 긴장감이 배어 있었다. 오른손은 후드 주머니 깊숙이 찔러 넣은 채였고, 길 건너편에서 보기에도 그의 어깨가 안쪽으로 굽어 있는 게 보였다. 마치 최대한 몸을 작게 만들려는 것처럼.

그는 고개를 들지 않고 바람을 등지며 길을 건넜다.

그러더니 던킨도너츠 문을 밀고 들어왔다.

그리고 굳어버렸다.

그의 시선이 곧장 릴리에게로 향했다. 그러다 내 쪽으...

로그인하고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