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73

서머의 시점

버스의 리듬과 키런의 어깨가 내 어깨에 닿는 감촉에 이끌려 어느새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눈을 떴을 때, 우리는 이미 고속도로를 벗어나 있었다. 단풍나무와 참나무들이 바짝 다가선 듯 늘어서 있었고, 그 잎사귀들은 선명한 붉은빛과 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버스 안은 조용해져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잠들어 있었다. 통로 건너편의 미아조차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키런을 확인하려 고개를 돌렸다. 그는 깨어 있었다. 물리 노트를 펼쳐 놓고 꼼꼼하고 규칙적인 손놀림으로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넘기고. 멈추고. 넘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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