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87

키어런 시점

응급실 관찰 구역에서는 표백제와 식은 커피 냄새가 났다.

오른팔에는 붕대가 두껍게 감겨 있어서 팔꿈치를 구부리면 거즈가 당겼다. 얼굴에도 붕대가 더 있었다. 왼손에 꽂힌 링거는 차가웠고, 바늘은 항상 자국이 남는 반질반질한 의료용 테이프로 고정되어 있었다.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통증이야 있었지만, 그건 그냥 배경 소음 같은 거였다. 아주 오래전에 나는 통증을 밀어내는 법을 익혔다. 깊은 곳 어딘가에 꾹꾹 눌러 담아서 나를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법을. 캐서린은 늘 이렇게 말했다. "아픈 걸 남한테 보이지 마.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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