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9

여름의 시점

스크램블드에그와 베이컨 냄새가 은은하게 남아 있는 따뜻한 부엌에서 엄마의 전화기가 울렸다. 엄마는 화면을 힐끗 보더니, 표정이 순식간에 만족스러움에서 걱정으로 바뀌었다.

"수석 디자이너한테서 왔네." 엄마는 이미 더 잘 들리는 복도 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나는 한 손을 관자놀이에 짚은 채 서성이는 엄마를 바라보았다. 전화기 너머에서 무슨 긴급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엄마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통화가 끝났을 때, 엄마의 얼굴은 스트레스로 굳어 있었다.

"얘야, 정말 미안해." 엄마는 이미 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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