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92

키어런 시점

경쟁 수업이 열리는 교실 밖 복도에 지퍼 소리와 의자 끄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늦은 오후의 햇살이 창문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며 먼지 입자들을 빛 속에 가두었다. 나는 가방을 싸면서 시선을 손에 고정한 채, 방 건너편에서 느껴지는 로건의 눈길을 애써 무시하려 했다.

그가 나를 몰아붙일 것이었다. 그 느낌이 왔다.

"크로스." 그의 목소리가 소음을 뚫고 날아들었다. "기다려."

나는 멈추지 않았다. 의자에 걸쳐 두었던 후드티를 집어 팔에 걸쳤다. 천이 따뜻하고 익숙했다. 안정감을 주는 것.

"크로스, 나 지금 너한...

로그인하고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