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 장

"아니요." 에이라가 말했다.

이번에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샘의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다. 그 무엇보다 듣고 싶었다. 하지만 샘이 세바스찬 알파의 휴대폰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듣는다면, 그 거짓말을 오히려 더 굳게 믿게 될지도 몰랐다.

나탈리가 그녀 옆을 걸었다. 캐묻지 않을 만큼 영리한 사람이었다.

회전문 너머로 차갑고 비 내리는 밤이 펼쳐졌다. 도로변에는 마일스가 넓은 검은 우산을 받쳐 든 채 서 있었고, 옆에는 세단이 시동을 켠 채 대기하고 있었다.

에이라가 뒷좌석으로 미끄러지듯 올라타 창문을 몇 인치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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