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2 장

노크 소리가 들리자 심악 앞에 무릎을 꿇고 있던 하얀 그림자가 놀란 고양이처럼 벌떡 일어나 침실로 숨어들었다.

심악은 소리 없이 한숨을 내쉬며 옷매무새를 정돈한 후에야 문을 열었다.

문을 두드린 사람은 하변일미였다.

심악이 문을 열자 복도 끝 창문 너머로 이미 새벽빛이 스며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모르는 사이에 그는 밤의 대부분을 자고 있었던 것이다.

새로운 하루가 또 시작되었다.

내일은 엽수라와 산간아각의 결혼식 날이었다.

그것을 생각하니 심악은 문득 어젯밤 이문의 방에 온 것이 엽수라에게 쫓겨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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