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엔벨로프

트리스탄의 시점

피아노의 마지막 음이 마치 폭풍이 지나간 후 진정되는 심장박동처럼 강당에 울려 퍼졌다. 내 손가락은 필요 이상으로 한 순간 더 건반 위에 머물렀고, 마치 나를 그 자리에 붙들어 두는 것처럼 마지막 화음을 붙잡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천천히 일어나 관중에서 터져 나오는 박수갈채에 고개를 숙였다. 안도감이 밀려왔다. 해냈어.

내가 연습해 온 공연, 수년간의 슬픔과 죄책감, 그리고 사랑을 쏟아부은 그 공연이 끝났고, 사람들은 그것을 사랑했다. 기립 박수는 내가 떠다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어야 했지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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