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할아버지의 유물

밤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클리프턴이 차가운 기운을 온몸에 두른 채 저택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다.

그는 하인들을 피해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

안방 문을 밀어 열자, 앞으로 내딛던 그의 발걸음이 거의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잠시 멈췄다.

이 늦은 시각이면 미란다가 분명 잠들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침대 옆 스탠드가 아직 켜져 있었고, 따스한 노란빛이 침대 위의 인영을 비추고 있었다.

미란다는 침대 머리판에 기댄 채 두툼한 원서 디자인 책을 들고 있었다. 길게 말린 속눈썹이 그녀의 눈 아래에 작고 고요한 그림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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