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1장 다른 사람이 너를 붙잡고 보게 하라

카스피안은 헐렁한 가운을 입고 침대에 누워 있었고, 침대 옆 램프만 켜져 있었다.

그는 손에 사진 액자를 들고 있었는데, 그 사진에는 교복을 입은 소녀가 치유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다이애나가 여기 있었다면,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카스피안은 사진을 내려놓지 않고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그는 항상 단순하고 금욕적인 삶을 살아왔지만, 다이애나가 그 오후에 나타난 이후로 그의 생각은 통제할 수 없이 흐트러졌다.

새벽 두 시가 넘었다.

카스피안은 침대 옆 램프를 끄고 사진 액자를 내려놓았다.

그는 침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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