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장

오늘에서야 언서는 왕문지가 얼마나 참을성 없는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그는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어 하지 않고, 모든 일에서 자신을 분리시키려 했다.

"날 부른다고 뭐가 달라져?" 왕문지는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며 문 밖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언서에게 눈짓을 했다. "그만 좀 해, 이웃들이 다 구경하고 있잖아."

언서는 입술을 꽉 깨물었지만, 눈물은 참지 못하고 흘러내렸다. 품에 안긴 아이는 울다 목이 쉬었는데도,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안쓰러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마치 이 아이가 그들 집안 사람이 아닌 것처럼.

최금화만이 달려와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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