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75

이단은 소파에 앉은 채로 고개를 들었다. 손에는 반쯤 비운 위스키 잔이 들려 있었다. 라일라는 없었다. 감사하게도. 하지만 루시엔을 본 이단의 얼굴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죄책감, 놀라움, 그리고 약간의 만족감.

"루시엔 펑," 이단이 느릿하게 말하며 잔을 내려놓았다. 목소리는 나른했지만 눈빛은 경계하고 있었다. "오늘 밤 자네가 찾아올 줄은 몰랐는데."

루시엔의 입술이 미소라고 하기엔 뭔가 다른 것으로 일그러졌다. "연기 그만둬. 세레나한테 뭐라고 했어?"

이단이 고개를 기울이며 혼란스러운 척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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