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44

세레나는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전화기를 꽉 쥐고 있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오래된 서재를 서성이며, 벽에 걸린 고풍스러운 황동 시계의 똑딱거리는 소리만이 무거운 침묵을 깨트렸다. 매 똑딱거리는 소리가 마치 파멸을 알리는 것 같았다.

받아줘. 제발. 받아줘.

세 번의 긴 벨소리 끝에 마침내 전화가 연결되었다. 가슴 속에서 안도감이 너무 강하게 밀려와서 어지러울 정도였다.

“루시앙...” 그녀는 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지만 루시앙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오... 어쩌면 좋죠,” 부드럽고 매끄러운 여성의 목소리가 속삭였다. 희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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