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54

루시앙의 긴 걸음이 펭 인터내셔널 본사의 윤이 나는 대리석 복도를 가로질렀다. 그의 가죽 구두가 내는 소리는 지나가는 직원들의 조용한 인사와 조심스러운 고개 숙임 속에서 단단하고 의도적인 박자를 이루었다.

아무도 그를 막지 못했다. 그저 고개를 숙이고 옆으로 비켜섰을 뿐이었다.

그는 대륙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남자처럼 움직였다. 그러나 수년 만에 처음으로 그의 짐은 순전히 재정적인 것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개인적인 문제였고, 위험할 정도로 그랬다.

개인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는 필요 이상으로 버튼을 세게 눌렀다. 문이 즉시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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