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날 운명이야

애저 – 열네 살

나는 약간의 공황 상태로 벌떡 깨어났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 밤이었고, 나는 서둘러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두꺼운 이불을 벗어던지며,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 어차피 바로 돌아와서 다시 잘 것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나는 이런 것조차 허락받지 못했다.

최대한 조용히 발끝으로 걸어 문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내 전용 궁전에 격리되어 있는 것의 유일한 장점은 나와 혜세영만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죽은 듯이 잤다. 하지만 혹시라도 그녀가 깰까 봐 소음을 내는 위험은 절대 감수하고 싶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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