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익숙한 향기

나는 그를 멈추게 할 용기가 없었다. 겁에 질린 어린 소녀처럼 나는 그가 나를 어디로 데려가든 따라갔다. 노라가 그를 부르려고 애쓰는 것을 그는 또다시 무시하고, 우리는 그녀와 다른 사람들을 멀리 뒤에 남겨두었다.

벤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다. 그가 따라왔는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내 모든 집중은 바로 앞에 있는 남자에게 쏠려 있었다. 그의 어깨는 긴장으로 굳어 있었고, 턱은 꽉 다물어졌으며, 발걸음은 거의 복도를 쿵쿵거리며 걸어가는 듯했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내 의견을 분명히 말했을 텐데, 그에게는 길 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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