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52 52

율리안

내가 걷는 길 양옆으로 묘비가 늘어서 있다.

보통 죽음과의 연결은 이보다 훨씬 미묘하다. 매 순간, 매일 갈비뼈 사이에 칼이 박히는 듯한 느낌을 받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내 주위에 있는 공기의 한기일 뿐이다.

하지만 오늘은, 죽음과 함께 걷는다. 그 옆에. 그 안에.

묘지는 조용하다. 내가 마지막으로 여기에 왔을 때와 변함없다. 한 해가 지나도 변함없다. 공기 중에는 부자연스러운 고요함이 감돌고, 나뭇잎과 움직여야 할 모든 것들이 멈춰 있다.

여기서는 모든 생명체가 기다리고 있다.

"엄마." 그 단어가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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