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하미화는 아직 바닥에 주저앉아 서지은이 밟아 상처 난 손을 감싸 쥔 채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그러다 정지호가 흰색 선물 상자와 카드를 서지연 앞에 던지는 것을 보고는 황급히 일어나 침대 옆에 앉아 서지연을 소중하게 품에 안았다.
“임 비서가 당신에게 내 일정을 흘렸다는 건, 본인이 전부 실토했어. 당신이 서지은에게 보낸 단도 포장도 찾았고. 거기서 당신이나 당신 어머니의 지문이 나올 수도 있겠지. 그리고….” 강시혁이 코트 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내 서지연을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 “어젯밤 대화, 녹음해 뒀어.”
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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