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65

다미엔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궁전이 조용해진 뒤에도 서쪽 성벽에 서 있었다. 횃불이 희미하게 꺼져가고, 바람이 그의 맨손을 갉아먹으며 뼛속의 열기를 빼앗으려는 듯했다. 궁전 아래의 눈밭은 매끄럽고 끊김 없이 펼쳐져 있었고, 너무 빨리 아문 상처처럼 창백했다. 그러나 그는 고요함을 믿지 않았다.

고요함은 거짓말이었다.

항상 그랬다.

그는 눈을 감고 천천히, 통제된 호흡을 했다. 처음 살해한 후, 처음으로 힘이 너무나 격렬하게 솟구쳐 자신의 가슴 속 심장을 거의 얼려버릴 뻔한 후에 스스로 가르친 방식이었다. 세상은 항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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