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그를 만나고 싶다

"나가."

킬리안은 넥타이를 잡아채듯 벗어던졌고, 고급 실크 넥타이가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책상 위에 떨어졌다.

이미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이 상황이 그것을 더 악화시켰을 뿐이었다.

사면을 받은 것처럼 느낀 임원들은 서류조차 챙기지 않고 황급히 나갔다.

무거운 나무 문이 킬리안을 방해할까 두려워하듯 조용히 닫혔다.

넓은 사무실은 중앙 냉방기의 희미한 윙윙거림만이 깨뜨리는 적막에 잠겼다.

킬리안의 긴 손가락이 키보드를 두드렸고, 키를 누를 때마다 손등의 핏줄이 튀어올랐다.

화면에서 나오는 차가운 빛이 그의 조각 같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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