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다시 만나다

책 15

블레이크

나는 직선을 좋아한다.

자연스럽고 예상 가능한 곡선도 좋아한다. 모눈종이에 완벽하게 깎인 연필, 연필심 부스러기를 쓸어내는 지우개의 리드미컬한 움직임도 좋아한다. 완벽한 삼각법을 기반으로 한 견고한 기초—정적이고, 침투할 수 없으며, 완전무결한 것을 좋아한다.

차분한 회색 톤의 견고하고 잘 지어진 방을 좋아한다. 무게감이 없고, 부드러우며, 목을 긁는 태그나 피부에 천이 닿는 느낌이 없는 옷을 좋아한다. 정확히 세 가지 음식만 좋아한다—레어 스테이크. 넥타린. 그리고 레시피가 조금이라도 바뀌면 먹기를 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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