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렉사

숲이 살아난다. 내 늑대의 몸은 뿌리와 바위 위로 불안정하게 미끄러지고, 이끼는 최근에 사용하지 않았던 부드러운 발바닥 아래 시원하게 느껴진다. 심장 박동이 혈관을 통해 아드레날린을 내보내며 나는 달린다. 종종 균형을 잃고 낯선 지형 위로 미끄러지면서도 계속 달린다. 냄새가 모두 잘못되었다. 숲을 혈관처럼 흐르는 시냇물은 내가 지날 때마다 다른 방향으로 흘러, 내가 어디에 있고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가늠하기 불가능하게 만든다. 하지만 나는 계속 달린다. 나를 더 깊은 숲속으로 쫓아오는 이 안개 괴물에 맞서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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