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병원에 있던 정연우가 재채기를 했다.
그녀는 병상에 누워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부드러운 흑발이 새하얀 베개 위에 흩어져 있었다.
피 묻은 흰색 드레스는 이미 푸른색과 흰색이 섞인 환자복으로 갈아입혀져, 온몸에서 초췌하고 연약한 기운이 물씬 풍겼다.
“연우야, 앞으로 정령은이랑 어울리지 마. 내가 성모 마리아가 나쁘다는 건 아닌데, 가끔은 그게 널 해칠 수도 있다고……. 정령은은 그냥 미친년이야!”
원래 정연우가 입은 상처는 다 찰과상이었고, 손바닥도 파편에 몇 번 긁힌 정도였다.
하지만 정령은이 일부러 찌르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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