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정령은 다정하게 밖으로 나가 문을 닫아주었다.
남자의 처절한 비명이 근처 이웃에게 들리지 않도록, 그녀는 아주 친절하게 결계까지 쳐주었다.
바깥 날씨는 이미 변해 있었다.
올 때는 맑은 하늘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지금은 먹구름이 잔뜩 껴 언제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
정령은 나른하게 기지개를 켰다.
다음 순간, 그녀가 내뱉은 말에 한쪽에 숨어 있던 정지환은 깜짝 놀랐다.
“줄곧 따라왔잖아. 더 숨어 있으면 재미없지.”
정지환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정령은 대체 언제 그를 발견한 거지?
오는 내내 조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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