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장

정연우라고 남자의 몸이 갑자기 굳어지는 걸 느끼지 못할 리 없었다.

그녀는 속에서 들끓는 분노를 애써 억누르며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 목소리는 떨렸고 조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주윤우는 말이 없었다.

정연우가 다시 말했다. “일부러 속이려던 건 아니었어요……. 그날 제가 한 말은 다 진심이 아니에요. 절 믿어줘요, 윤우 씨…….”

여자의 목소리에 담긴 울음기는 무척이나 선명했다.

남자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하지만 겉으로는 조금의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여자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자신을 놓아주게 하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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