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어둑한 방 안, 송혜성의 동공은 고양이의 눈동자처럼 동그랗게 뜨여 있었다.

부적이 그의 머리 위 허공에 떠서 송혜성의 움직임을 속박했다.

과학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이 광경에 송세린과 구준혁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송혜성은 마치 목각 인형처럼 그 자리에 굳어 있었고, 온몸의 솜털이 곤두선 채 입에서는 계속 하악질 소리를 냈다.

송승기가 입안에서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다음 순간, 한 줄기 빛이 송혜성의 몸을 꿰뚫고 지나가자 그의 몸 안에서 검은 안개 덩어리가 터져 나왔다.

순식간에 고양이 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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