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장

“할아버님께서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찾아뵈러 왔어요.”

윤진아는 정성 들여 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누가 봐도 오기 전에 한껏 꾸민 모습이었다. 그녀는 과일 바구니를 든 채, 문을 연 김지연을 밀치고 다짜고짜 병실 안으로 들어섰다.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강태준은 찔리는 듯 할아버지를 힐끗 돌아본 뒤, 그녀의 손에서 과일 바구니를 받아 들고는 등을 떠밀어 밖으로 내보냈다.

“여긴 뭐 하러 왔어?”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눈빛에는 불쾌함이 역력했다. 할아버지는 바로 그녀 때문에 화가 나 입원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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