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고란과 비교하면 김지연은 더없이 냉담했다.

“다리가 몇 개 더 달린 것도 아닌데, 뭘 저렇게까지 호들갑이야?”

고란은 잔뜩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잘생긴 사람도 봤고, 돈 많은 사람도 봤지만, 이 두 가지 최상급 조건을 한 몸에 갖춘 사람은 경시 전체를 통틀어 우리 대표님이 처음일 거예요. 괜히 국민 남편이라는 별명이 붙었겠어요.”

김지연은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 그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멀리 떨어진 부스석에 강태준이 다소 성숙해 보이는 차림에 온몸을 보석으로 휘감은 여성과 마주 앉아 있었다. 아무래셔도 공적인 일로 만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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