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강태준의 눈빛이 점점 깊어졌다. 확실히 이번 일은 너무나도 공교로워서, 누가 듣더라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필이면 의심받는 사람이 그의 곁에서 잠드는 사람, 3년 동안 같은 침대에서 잠든 사람이었다.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는 그가 누구보다 잘 알았다.

강태준은 그녀가 서재에서 그려놓았던 정체불명의 그림들을 떠올렸다. 그의 종이를 낭비한 건 둘째 치고, 수시로 그의 서류를 뒤섞어 놓는 바람에 한번은 회의에서 직원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적도 있었다.

고려할 필요도 없이 강태준은 강정우에게 바로 대답했다. “그 여자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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