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96

아멜리아의 시점

그는 그곳에 앉아 있었다. 가장 어두운 그림자에서 깎아낸 듯한 모습으로, 그의 피부는 달빛처럼 창백하여 그를 둘러싼 어둠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그의 긴, 칠흑 같은 머리카락은 등 뒤로 흐르며, 마치 어둠 속을 흐르는 검은 강처럼 거칠고 제멋대로였다.

그의 날카로운 이목구비는 잔혹함으로 새겨져 있었고, 피처럼 붉은 눈에서는 차가운, 계산된 시선이 나를 꿰뚫는 듯했다.

어둡고 몸에 꼭 맞는 로브를 두르고 있었으며, 그 천은 마치 공허 자체처럼 빛을 흡수하며 반짝였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숨막히는 힘과 악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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