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의 첫 달 - 6부

방들이 늘어선 복도는 시간 속에 갇힌 듯했다. 방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고, 부엌에서 들려오는 그릇 부딪치는 소리는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오직 흐르는 물의 낮은 속삭임만이 공기를 채웠고, 그것은 부드럽고 일정한 리듬을 만들어냈다.

방 안에서는 목욕물에서 피어오르는 짙은 증기가 공기를 유백색 안개로 변모시켰다. 거울은 흐려졌고, 희미한 촛불 빛이 젖은 표면 위에서 떨고 있었다. 다야나는 욕조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소매를 걷어올린 채 딸의 젖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빗어내리고 있었다. 비누와 피의 향기가 뒤섞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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