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나

방 안의 촛불 빛이 없어도 볼 수 있지만,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어두운 실루엣은 구분하기 어려워 더욱 무섭고 왜곡되어 보인다.

주변을 둘러봐도 나무 조각이나 쇠 같은 것으로 자신을 방어할 만한 것이 없어서 더 불안해진다.

지금 자제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다칠 수 있는 대성당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창문으로 가서 열고 유리 반대편에서 두드리는 사람을 맞이할 수도 없다. 물론 그 이유가 내가 입고 있는 얇은 끈이 달린 흰색 스웨터 때문만은 아니다. 하지만 내 손가락이 떨리기 시작하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