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장

점심 무렵이 되자 엄마가 이웃집 할머니 댁을 찾아왔다.

이번에는 화를 내지도 않았다.

명령조도 아니었다.

대신 애원에 가까운 목소리였다.

“예나야.”

“엄마는 이제 정말 아무것도 없어.”

엄마의 눈은 벌써 붉어져 있었다.

“창민 씨밖에 안 남았어.”

“모연이가 감옥에 가버리면 엄마는 창민 씨랑도 끝이야.”

“엄마를 위해서라도…….”

“억울하더라도 네가 대신 죄를 인정해주면 안 될까?”

“너는 아직 미성년자잖아.”

“형도 그렇게 세게 나오진 않을 거야.”

나는 한참 동안 엄마를 바라봤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엄마.”

“엄마 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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