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분홍색 새끼야.

바스티안 시점

눈을 떴을 때, 나는 차갑고 딱딱한 돌 위에 누워 있었다. 감방에 처박혔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채 삼 초도 걸리지 않았다. 냄새만으로도 충분했다. 온몸이 욱신거렸고, 머리는 누군가 두개골에 바늘을 꽂아 넣는 것처럼 지끈거렸다.

재갈은 사라졌고 목은 바짝 말라 있었으며, 손목은 뒤가 아닌 앞에서 함께 묶여 있었고 발목은 바닥의 고리에 쇠사슬로 채워져 있었다. 일어설 공간은 겨우 있었지만, 제대로 몸을 뻗기엔 턱없이 좁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그 분홍빛 놈이 나를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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