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장

무상은 눈앞에 놓인 한 바구니 가득한 각양각색의 실과 십여 필의 용무늬 꽃 문양이 수놓인 비단을 보며 이해하지 못했다. 적취는 무상의 그런 모습을 보자마자 그녀가 황제의 말을 마음에 새기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손에 든 여러 색상의 비단을 비교하며 말했다.

"폐하께서 그날 말씀하시지 않으셨나요? 재인께서 옷 한 벌을 만들라고 하셨어요. 재인께서는 어떤 천이 옷을 만들기에 좋을지 생각해 보세요."

화려하고 현란한 천들을 바라보며, 무상은 어느 것이 예쁜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역시 몇 천만 대를 건너뛴 가치관의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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