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31

전시장 벽을 장식한 그림들을 감상하며 캐롤라인은 걸음을 늦췄다.

솔직히 말해서, 그녀는 사람으로서의 하이디를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이 순간만큼은 하이디가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화풍은 섬세하고 따뜻했으며, 색채는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예를 들어 '오후의 햇살'을 보면—창가에서 책을 읽는 어린 소녀의 실루엣을 그린 작품으로, 나뭇잎 사이로 스며든 햇빛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단순한 장면이었지만, 형언할 수 없는 편안함을 불러일으켰다.

하이디가 진정으로 그림을 사랑한...

로그인하고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