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53

캐롤라인은 침묵 속에서 하이디를 바라보았다.

분노로 붉어진, 하지만 여전히 어떤 반항심을 간직한 채 추하게 일그러지지 않은 그 인상적인 얼굴을 관찰했다.

칠 년 결혼 생활의 쓰라림이 이 순간 완전히 사라지고, 오직 차가운 냉정함만 남았다.

"하이디," 캐롤라인이 차가운 속삭임으로 말했다. "저는 어떤 남자의 호의가 아니라, 제 자신의 진정한 능력에 의지합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하이디를 지나쳐 곧장 보관소로 향했다. 클러치백을 찾았고, 벨벳 질감이 손에 차갑게 느껴졌다.

호텔의 찬란한 입구를 빠져나오자, 늦가을 밤바람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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