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553

새벽이 잠보다 먼저 그를 찾아왔다.

극적이지도, 용서하지도 않았다.

그저 길 위로 길게 뻗어나가며 모든 것이 제대로 끝나기도 전에 끝난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낮고 피 흘리듯 번지는 빛이었다.

칼렙은 저택 가장자리에서 말고삐를 당겼고, 필요 이상으로 오래 그곳에 머물렀다. 어깨는 축 처지고, 눈은 따가웠다. 그의 아래에서 말은 김을 내뿜으며 안절부절못했고, 앞쪽의 집은 완고하게 고요했다.

그는 잠을 자지 못했다.

그것은 말에서 내릴 때 떨리는 손에서 드러났다. 몸에 어색하게 걸친 외투에서도. 광대뼈를 따라 어둡게 번진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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