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5 장

그는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겨우 힘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기억이 돌아왔어?"

강란은 시선을 돌려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행동으로 그의 질문에 대답했다.

육경지는 눈꺼풀을 반쯤 내리고 역시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흘렀고, 어느새 머리 위의 새들조차 울음을 멈췄다.

그가 의식을 잃었을 때보다 더 고요했고, 마치 공기까지도 정적에 잠긴 듯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육경지가 다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얼마나 기억이 돌아왔어?"

강란은 입술을 꾹 다문 채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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